[멤버십] 디어 희곡커즈 | Inscript's Diary: 세인의 편지 02: 산 너머 산
2025. 11. 12.
[멤버십] 디어 희곡커즈 | Inscript's Diary: 세인의 편지 02: 산 너머 산
Dear. Heegokers |디어 희곡커즈
희곡커(Heegoker) = 희곡+여행자(Hiker).
희곡을 여행하는 사람,
무대와 텍스트 사이의 방랑자.
희곡을 읽고, 즐기고, 경험하는 과정을
하나의 여행처럼 살아가는 사람을 뜻합니다.
이 레터를 받아보는 바로 당신 말이죠!
누군가 내게 바다와 산 중에 어딜 보며 멍 때리고 있겠냐 묻는다면 단연 산을 고를 것이다. 산에는 상상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. 골짜기 속에, 빽빽한 나무 뒤에, 저 등선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. 그렇기 때문에 상상할 수 있다. 물론 산만큼, 바다에 대해서도 모르기는 마찬가지다. 그렇지만 지평선은 나를 상상하게 하기 보다는 못 견디게 만든다. 넘실대는 물 밑에, 혹은 바다 너머 저 멀리에 무엇이 있을지 그리기도 전에 한풀 꺾여버리게 한다. 저 멀리 있는 일직선을 보고 있으면 꼭 세상의 끝을 확인해버릴 것만 같다. 난 내게 끝을 내어주는 것은 싫다.
호주에서 잠시 살았을 때 49층 높이의 아파트에서 지낸 적이 있다. 호주의 도시에는 산이 많이 없어 주변의 풍경이